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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백화장품으로 하얀피부 만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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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백 화장품으로 하얀피부 만들 수 있나요?

미백 화장품은 멜라닌을 파괴하지 못한다

피부는 50~100μm(마이크로미터· 1μm는 100만 분의 1m) 두께의 표피와, 바로 아래 2~3mm 두께를 가진 진피로 나뉩니다. 표피는 표면부터 순서대로 각질층, 과립층, 유극층, 기저층으로 구분되는데, 기저층에 멜라닌을 만드는 세포인 멜라노사이트가 있습니다.

자외선 과다로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티로시나아제라는 효소가 멜라노사이트 안에 있는 티로신 단백질을 산화시킵니다. 산화된 티로신은 멜라닌을 만들고, 이멜라닌이 각질층으로 올라오면 피부가 검게 보이는 겁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백 성분으로 허가한 물질은 닥나무추출물, 알부틴, 에칠아스코빌에텔, 유용성감초추출물,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 마그네슘아스코빌포스페이트, 나이아신아마이드, 알파-비사볼올, 아스코빌테트라이소팔미테이트로 총 9종입니다. 사람들은 미백 화장품이 이미 만들어진 멜라닌을 분해한다고 오해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닥나무추출물과 알부틴, 알파-비사볼올, 유용성감초추출물은 멜라닌을 만드는 데 관련된 효소인 티로시나아제의 활성을 막습니다.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와 에칠아스코빌에텔, 아스코빌테트라이소팔미테이트, 마그네슘아스코빌포스페이트는 티로시나아제 효소에 자극받은 티로신이 산화되는 현상을 막아주고요. 나이아신아마이드는 이미 생성된 멜라닌이 멜라노사이트에서 각질형성세포가 되는 마지막 단계를 막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들 물질을 화장품에 넣어 미백 효능을 충분히 내면서도 화장품인 만큼 부작용이 없는 양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이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화장품에 대한 안전성 평가와 임상실험을 통해 효능과 안정성을 증명해야 합니다.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미백 물질은 의약품으로 처방되는 ‘하이드로퀴논’입니다. 주로 피부 연고에 들어가며, 미용이 아닌 의료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미백 화장품과는 작용 방법 자체가 다릅니다. 멜라닌이 있는 피부세포를 직접 파괴해 새로운 피부세포가 자라도록 돕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부에 자극이 생기고 부작용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 물질이 4% 이상 함유된 연고를 구입하려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물질마저도 멜라닌이 포함된 피부세포를 파괴하는 것이지 멜라닌을 직접 파괴하는 것은 아닙니다. 멜라닌만 골라서 없애는 미백화장품은 없다는 뜻입니다.

피부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외선차단제

사실 피부를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외선차단제입니다. 미백 화장품은 자외선으로 피부가 자극을 받은 뒤에서야 멜라닌 생성을 방해하지만, 자외선차단제는 멜라닌을 만드는 자외선을 애초에 차단하기 때문입니다.

기저층에서 멜라닌이 생성돼 각질층까지 올라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일. 오래된 피부세포는 각질이 돼 떨어져 나가고 바로 밑 과립층에 있던 새 피부세포가 올라와 새로운 각질 층이 되죠. 즉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고 하루아침에 피부가 하얘지지는 않지만, 약한 달 뒤에는 멜라닌이 없는 피부세포가 올라오기 때문에 피부가 점점 하얘집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A(320~400nm), 자외선B(280~320nm), 자외선C(100~280nm)로 나뉩니다. 자외선C는 오존층에서 대부분 걸러지고, 자외선A와 자외선B가 지표까지 도달합니다.

자외선A는 주로 이산화티탄(TiO2)이나 산화아연(ZnO) 분말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산란시킵니다(무기 자외선차단제). 자외선B는 옥시벤존(벤조페논-3), 뷰틸메톡시디벤조일메테인 같은 약 20가지의 유기화합물 중 5가지 정도를 조합해 차단합니다(유기 자외선차단제). 유기화합물이 자외선B를 흡수해 열에너지로 분산시키는 원리죠. 자외선차단제에는 이런 무기 자외선차단제와 유기 자외선차단제가 둘 다 들어 있습니다. 조합하는 방법이 다양한데요, 만약 실내에서 주로 생활한다면 자외선B와 관련된 SPF지수가 15, 자외선A와 관련된 PA등급이`+이상이면 충분합니다. 창문을 통해 자외선B, 자외선C가 대부분 걸러지고, 형광등에서 나오는 자외선도 형광등 안쪽에 코팅된 이산화티탄 성분이 산란시키기 때문입니다.

제품의 물성도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네 종의 유기 자외선차단제 성분으로 에멀젼을 만든 뒤, 점도를 다르게 했더니 SPF지수가 15.15에서 70.01까지 점도에 비례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에멀젼의 점성과 탄성이 높으면 피부 위에서 화학 성분들이 구조를 회복하려는 경향이 강해서 결과적으로 균일한 차단막을 형성하기 때문이죠.
찐득찐득해서 바르면 불쾌한 자외선차단제가 차단 효과는 더 높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출처 l 동아사이언스 과학동아 (http://www.dongascience.com/)
  • 글 l 에디터 우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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